“전생에 나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여행을 좋아하고 옷을 좋아하는 걸 보면 분명 집시가 아니었을까요.여행길에 유럽과 아시아의 집시들을 직접 찾아본 적도 있죠. 낡고 해져서 올이 풀어진 건 기본.
대충 아무렇게나 걸친 옷들인데 어느 것 하나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없었어요.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 집시들 특유의 감각이 떠오를 때면 내 식대로 도시적인 보헤미안을 위해 옷을 만들죠.
니트 옷에 구멍을 숭숭 뚫기도 하고, 끝단 처리 없이 올을 술술 푸는 장난을 쳐보는데 매번 그 시간이 너무 즐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