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동 98호 무덤’이라 불렸던 황남대총皇南大塚은 거대한 무덤 두 개를 맞붙여 쓴 쌍무덤이다. 1973년에서 1975년까지 이루어진 발굴 결과, 왕과 왕비의 무덤일 것이라 여겨져 황남대총이라 이름 지어졌다. 이 ‘고깔 형태의 관[冠帽]’은 이등변삼각형의 꼭지를 활 모양으로 도려낸 은판 한 장과 오각형의 금동판과 은판 각 한 장을 조합하여 만들었다. 앞의 것은 고깔의 몸통이 되며, 뒤에 것은 관꾸미개를 끼우는 부속이다. 꼭지를 도려낸 이등변삼각형의 은판은 아래를 밖으로 조금 접어 날카롭지 않게 테두리를 만들고, 볼록 장식과 번개무늬를 두들겨 도드라지게 나타내었다. 번개무늬 주변에 도금을 하고 달개를 달았으며, 테두리 바로 위에는 끈을 다는 구멍을 네 곳에 연이어 뚫었다. 그 다음 절반으로 접어 둥근 꼭대기의 고깔을 만들었는데, 앞과 꼭대기는 대갈못을 박아 벌어지지 않도록 하였다. 앞쪽의 오각형 장식은 은판 바탕에 용무늬를 맞새김한 금동판을 덧씌운 것으로, 고깔의 번개무늬에 맞춰 대갈못으로 고정시켰다. 고깔과 오각형 장식의 사이는 조금 벌어져 있는데, 이는 관꾸미개를 끼우기 위함이다. 함께 출토된 같은 모양의 금동제 관모에는 관꾸미개가 끼워져 있었다. 황남대총 남분 출토품은 이후 신라에서 유행한 귀금속제‘고깔 형태의 관’의 전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