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때 수저를 담아놓는 시접으로, 낮은 굽이 있는 대접형의 몸체에 꼭지가 달린 뚜껑을 갖추었다. 뚜껑의 한쪽에는 사다리꼴 구멍과 덮개가 있어 수저를 꽂아 열고 닫을 수 있게 하였다. 굽의 테두리를 돌아가며 '정유중하신조개구중이십칠량(丁酉仲夏新造盖具重二十七兩)' 명문이 새겨져 있으며, 바닥에는 '이왕직(李王職)'이 새겨져 있다. 진전의 감실에 해당하는 명문은 없지만, 《영정모사도감의궤》(1901)에 실린 '은시접(銀匙接)' 도설과 재질 · 기형 · 크기가 거의 유사하여 진전 의례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