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윤(1545-1611)의 작품인 산수인물도 9폭은 전체가 21면으로된 한 화첩에 실려 있다. 9폭은 산수화 2폭과 소경인물화 7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이경윤과 동시대에 살았던 최립(1539-1612)의 찬시와 발문이 기록되어 있다. 이 화첩에 실린 이경윤의 그림은 한결같이 고아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특히 고사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서 옷 주름선이 아주 날카롭고 몸동작도 정확하다. 이에 비해 배경은 스스럼없는 필치로 분위기를 드러내는 데에 그쳤다. 이경윤은 김시(1524-1593)와 함께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화가로 조선적인 절파화의 산수인물도를 정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