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구녕>은 국립현대무용단의 2014년 시즌 프로그램 ‘역사와 기억’, 전통의 재발명전의 공모를 통해 선정, 발표된 작품으로 2015 한국춤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춤연기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혼구녕>은 죽은 자를 모시는 전통 상례 속에서 엿보이는 죽음을 대하는 온갖 당혹감과 모순된 태도들에 대한 관찰을 기반으로 하여, 죽음이라는 경계의 주변을 떠도는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카오스를 그로테스크하게 과장된 유희와 상상으로 풀어낸다. 죽음이 던져주는 주체할 수 없는 혼란과 존재의 자괴감 속에서도 죽음 너머를 초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애틋하고 절실한 해석이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