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1927- )은 주로 초가집이나 이름 없는 들풀 등 소소한 자연의 소재를 묘사하여 따뜻한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제목처럼 ‘정능의 봄’을 그린 작품이다. 개나리가 만발한 정능의 뜰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고 붉게 물들여 놓은 하늘에는 푸른 달이 점점 차올라 검은색 둥근달로 표현되어 있다. 달 안에는 오두막이 그려져 있어 작가의 소박한 마음을 드러낸다. 달 속의 오두막은 당시 작가는 미국에서 돌아와 비록 자신 소유의 집은 없지만, 마음을 비우고 오두막이면 어떤가 하는 심경을 나타낸 것이다. 푸른색과 검은색으로 칠해진 달은 작가의 조형적인 감각에 의해 칠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