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그림일까요, 사진일까요? 언뜻 보면 사진인데, 또 다시 보면 붓자국이 보입니다. 작가는 실제로 공간에 있는 대상의 표면을 색칠하고 그것을 다시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작품 속 사물을 밝히는 빛 또한 실제 조명등이 비춰진 게 아니라 물감의 명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여 그려낸 것이지요. 화면에는 극명하게 색이 다른 두 개의 문이 있습니다. 사진과 그림의 경계에서 서서 색과 색을 경계로 놓인 두 개의 문 사이로 마음이 오갑니다.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