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란 화강석의 한쪽 면을 다듬은 뒤 오른쪽으로 치우쳐 3개의 원들을 서로 붙여 조각하였다. 오른쪽의 제일 작은 원의 내부에는 사자가 커다란 잎이 달린 나무 한 그루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가운데 원은 가장자리에 구슬무늬띠[連珠文帶]를 돌리고 그 안에 나무 한 그루를 사이에 두고 공작으로 보이는 두 마리의 새들을 좌우대칭으로 새겼다. 왼쪽의 가장 큰 원은 미완성으로 안쪽의 문양은 남아있지 않으나, 가장자리에는 역시 구슬무늬띠가 돌려져 있다. 이 돌의 용도는 알 수 없으나 외곽의 구슬무늬 띠와 좌우대칭으로 새를 배치한 문양의 특징에서 서역 문화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제작시기는 8세기 무렵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