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수색로)>는 일산에서 통일로를 따라 서울로 들어오는 길 가에 있는 군인아파트를 모델로 제작되었습니다. 180cm정도 높이의 작품은 함석판으로 만들어졌고, 모형 건물 내부의 각 방마다 모니터들이 설치되었습니다. 모니터의 영상은 모형 공간 내부의 바닥, 천장, 벽을 이루는 함석판에 반사됩니다. 작품 내부에 위치한 각 모니터에서는 작가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각자 경험한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영상이 담겨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인터뷰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했고, 의미없는 행동을 반복하며 스트레스에 반응했다는 것입니다. 함석판에 반사된 폐쇠적인 각 공간들은 영상 속 이야기들의 방어적 폐쇄성을 더욱 강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