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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설계될 수 있는가? 모더니즘의 이상이었던 도시 종합 계획이 실패한 후 집단 프로젝트로서의 도시 계획은 점차 강력해지는 신자유주의 지배 체제에서 시장의 힘에 밀려 차츰 중단되어왔다. 오늘날 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건축과 어바니즘의 타당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건축가와 어바니즘 전문가들은 다시 한 번 통합적 능력을 발휘하여 집단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그에 맞는 건축 환경을 구상해 내야 한다. 구시대적 전체주의 기법에 본 프로젝트의 토대를 두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새로운 질서, 효율성, 미학을 찾아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테면 현대 도쿄의 도시 구조를 사례 연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도쿄는 다공성, 포용성, 적응성을 갖춘 도시로서 종합 계획의 결과물도, 기업 도시화의 결과물도 아니기 때문이다. 도쿄는 최근에 부상하는 도시의 패턴을 보여준다. 소규모 행위자에 의한 다양한 변경과 차용이 역동적인 과정 속에서 상호작용 하면서 복합적 결과를 만들어내고 전체적으로 통합적 도시 형태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작쿄 거리, 요코초(골목길), 철로 아래 주택, 대도시 주변의 마을, 도로 주변 등의 다섯 가지 형태를 살펴본다. 우리는 도쿄의 문화적 고유성을 다룬 여느 담론과는 달리 문화 혼재의 타당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