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모습을 한 술신장(戌神將)은 정취(正趣)보살의 현현이다. 정취보살은 하늘나라 여러 신들이 회합을 할 때마다 흥겨운 장을 연출해 화합과 친목을 이끌어내는 보살로 연희와 교류의 상징이라 하겠다. 지상에 내려와서도 연희를 연출하는 타고난 능력으로 인간들과 친하고 깊은 관계를 맺으며 천상에 다시 돌아갈 때까지 더불어 잘 지냈다고 한다. 지금 인간과 개의 관계가 마치 한 가족과도 같고 길들여진 역사도 오래된 바, 그러한 배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