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된 관계와 상황에서 영상의 개입
이로경은 무용가, 연극배우, 음악가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들과 함께 일시적 공동체로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영화를 제작하는데 있어 촬영현장에서 어떠한 협업으로의 접근이 가능할지, 어떻게 촬영에서 상영으로 까지의 프로세스가 연결될 수 있는 지와 같은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이는 작업 내용과도 맥 락을 같이하여, 개인과 사회 간에 이뤄진 합의와 배반의 모순된 상황에서 이면의 또 다른 시점으로의 상황 보고를 하고 있다. 최근 <지옥인(知獄人)>에서 이로경은 가둘 옥(獄)자를 해체하여 문자의 조자 방식을 개별 적 뜻의 해석에 기반하여 지옥개 전설과 뒤섞어 의미를 재구성한 작업을 진행했는데, 문자에 대한 관심은 문자 자체의 역할, 기능을 넘어 개인의 기록, 발화장치에까지 확장되었다. 이는 문자(대본)와 인류(배우), 기억 등의 관계, 모순에 대한 연구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