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부터 'deodorant type'연작을 통해 평면과 입체, 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권오상은 2003년부터 'the flat'시리즈를 제작하며 평면적인 조각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deodorant type'연작은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후 인화된 사진을 오려 붙여 입체물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그는 광고의 이미지를 오려내고, 그 이미지를 철사로 만든 지지대에 붙여 바닥에 세운다. 그리고 이 간단한 조각들을 배열한 후 촬영하여 사진으로 프린트하였다. 따라서 우리가 최종적으로 다시 보는 것은 다시 평면이다. 입체-평면-입체-평면으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데, 이는 사진의 평면과 조각의 입체를 절표하게 결합시킨 'deodorant type'연작과 뚜렷한 연관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