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상징하는 국화(國花)는 그 나라의 풍토와 정신이 깃들어져 있다. 국화인 무궁화는 은근, 끈기, 강인함 등의 정신을 표명하고 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국화인 무궁화 말살 정책이 시행될 때 한반도지도 형태에 무궁화를 수놓는 자수가 크게 유행하였다. 국화의 자수를 통한 애국심 함양인 것이다. 1960년대 정영양의 무궁화 병풍은 무궁화 가지를 한반도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색은 다르나 한 가지에 핀 무궁화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21세기 신주영의 무궁화 드레스는 풍성한 이브닝드레스에 수를 놓았다. 무궁화를 디지털로 패턴화하여 기계자수로 수를 놓았다. 우리시대의 염원, 바람으로 상징되는 무궁화는 현대에 본연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장식으로 시대를 관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