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는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는 현장이 되기도 한다. 땅속을 파고들어 간 중국의 전통적인 지하 주택과 지상에 개발된 아파트의 분리된 단면은 땅의 전통적인 활용과 산업화한 인프라가 단절된 현실을 보여준다. 반면 이 분리된 땅에 개입함으로써 전통적인 지하 중정을 활성화하고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존 린과 리디아 라토이는 중국 곳곳의 전통 주거지를 리서치하고 땅의 개념을 재정의한다. 나아가 단절된 그라운드에 개입해 중정을 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거나, 연결하는 구조물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를 통해 건축가는 땅의 전통적인 쓰임이 작동하지 않을 때 우리는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가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