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애토(Wayne Attoe)는 땅과 하늘이 만나는 지점에 인간이 개입하는 방식, 즉 인간이 건축과 도시계획을 통해 공간을 형상화하는 방식이 문명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보았다. 도시가 형성된 이후 나타난 개념으로 ‘스카이라인’은 인간이 축조한 구조물에 의한 수평선을 의미하는데, 이는 건축과 건설 기술, 자원의 활용 방식, 나아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까지도 투영하며 도시의 발전과 변화를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하지만, 이러한 ‘개입’은 위상학적 대립 관계에 위치하기도 한다.
서울과 같이 자연지형이 발달한 도시는 고층 건물로부터 산의 고유한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건물 높이를 제한해온 도시계획의 역사가 있다. 그렇다면, 현행 높이 규제는 바람직한 스카이라인을 달성하고 있는가? 이전에, 적절한 개발 용량 혹은 특정 목표를 충족하면서 산의 조망을 보호하고 스카이라인의 형태는 무엇인가? 사실 질문의 답을 하기엔 그동안 충분히 시뮬레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작업은 이러한 논의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최적화를 제안한다. 이는 고도로 합리화된 하나의 도시 모델을 조각하거나 논의의 교착점을 대신 찾으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도시 형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절충적인 타협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시도이다. 따라서 최적의 모델을 도출하기보다는 최적화 과정에서 생성된 무수히 많은 형태가 그려놓은 궤적을 검토하는 것을 제안한다. 정성적 평가를 보완하거나 의견을 수렴하여, 혹은 다른 계획과 조율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변칙점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