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뿌리기 전후에 흙을 부수거나 고르는 데 쓰는 농기구로 끌개라고
도 부르며 나무, 솔가지, 싸리 등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든다. 형태는 길이
20~30㎝의 둥글고 모난 나무 10여 개를 나란히 묶어 가지는 아래쪽으로
향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쳐내어 평상처럼 만들었으며, 위에 돌
을 싣거나 사람이 올라앉고 소가 끌면 겨우내 단단해진 흙덩어리를 부술 수 있다.
다른 형태로는 솔가지나 싸리에 사람이 올라앉거나 돌을 실을 수 있도록 두툼하게 묶고, 거기에 손잡이를 붙인 것도 있다. 보리씨를 뿌린 뒤에 새가 쪼아먹지 않도록 흙을 덮거나 어린 송아지에게 일을 가르칠 때에도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