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자본(卷子本)인 이 사경은 동진(東晋)의 불태발타라(佛馱跋陀羅)가 번역한 화엄경 진본(晋本)의 60권 가운데 제13권인 여래승도솔천궁일체보전품(如來昇兜率天宮一切寶殿品)을 옮겨 쓴 것이다. 표지는 금은니보상당초문(金銀泥寶相唐草文)으로 장식되었으며 표제(表題)는 대방광불화엄경권제십삼 진(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三 晋)으로 되어 있다. 1장(丈)에 경문이 24행 17자씩 배열되었는데, 20장 말미에는 「주지대사향여보서(住持大師向如補書)」라는 기록이 있다. 이 내용으로 보아 향여(向如)가 내용 일부를 보서(補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향여는 체원(體元)이라는 스님의 별호로서, 그가 고려 충숙왕대에 해인사 주지를 지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이 사경은 14세기 전반경 체원이 보서(補書)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