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橡紙)에 은니(銀泥)로 쓴 절첩본(折帖本) 사경으로, 내용은 당(唐)의 현장(玄乍)이 최만년(最晩年)에 완역한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密多經) 600권 가운데 제305권인 불모품(佛母品) 서(序)이다. 1면 6행 17자씩 배열되어 있고, 권두(卷首)의 제목 아래에 「조(調)」라는 함차(函次)표시가 기록되어 있어 대장경(大藏經)으로 사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기림사(祈林寺) 소장의 대반야바라밀다경 권210과 비교해보면, 표지문양과 본문의 글씨가 동일하여 14세기 중엽에 은자사경원(銀字寫經院)에서 사성된 은자대장경(銀字大藏經)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