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색지(紺色紙)의 바탕에 은니(銀泥)로 미륵삼부경(彌勒三部經)을 정성껏 쓴 절첩본(折帖本) 형식의 사경이다. 본문은 1면에 6행 15~16자씩 배열하였다. 경명(經名)은 금니로 쓰여 있고 앞뒤의 표지는 탈락되었다. 미륵삼부경은 삼국시대 이후 우리나라 불교사의 주류를 점하여 온 미륵신앙의 기본경전으로서 미륵상생경(彌勒上生經)·미륵하생경(彌勒下生經)·미륵성불경(彌勒成佛經) 등 미륵신앙의 3대 경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사경의 권말(卷末)에는 산인(山人) 즉휴(卽休)가 쓴 사성기(寫成記)가 있다. 그 내용에 따르면, 이 사경은 고려 충숙왕(忠肅王) 2년(1315)에 신인(信因)이 국왕이 오래도록 보위(保位)에 계실 것과 국태민안(國泰民安),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의 권속(眷屬)이 미륵으로 하생하여 중생들을 깨우쳐 줄 것을 발원하여 제작한 것이다. 즉 이 미륵삼부경 사경은 고려시대 신인이란 승려의 시주에 의해서 사성된 것으로, 당시 미륵신앙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자 은니사경(銀泥寫經) 중 대표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