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의 원명(原名)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이며, 보통 대불정수능엄경(大佛頂首楞嚴經)·수능엄경(首楞嚴經)으로 부른다. 능엄경은 모두 10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경은 그 중 제7권을 사성(寫成)한 것이다. 제7권은 해탈의 문에 들어가는 주문인 능엄다라니(楞嚴多羅泥)와 그 공덕을 설명한 것이다. 절첩본(折帖本)으로 장정된 이 사경은 변상도(變相圖)가 없고 경문(經文)만이 수록되어 있으나, 감지(紺紙) 바탕의 금니사란(金泥絲欄) 안에 쓰여진 경문의 서체가 유려하기 그지없다. 1면은 6행 17자이다. 보상화문양(寶相花文樣)으로 된 권표장식(卷禳裝飾)의 세밀한 묘사력 등으로 미루어 볼 때, 14세기에 사성(寫成)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