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南天) 송수남(1938-2013)은 꾸미거나 살을 붙이지 않는 동양 정신의 정수(精髓)를 바탕으로 색채를 배제한 수묵(水墨)만을 사용하여 작업하였다.
<나무>(1985)의 화면 구성은 단순하지만 먹의 농담(濃淡) 조화는 깊고 넓은 화면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큰 붓에 농도가 옅은 먹을 묻혀 아래로 내려긋고, 얇은 붓으로 몇 개의 선을 내려그어 마치 물을 잔뜩 먹인 큰 나무를 쪼개어 놓은 듯한 형상을 보여준다. <나무>는 순수한 자연의 정서와 수묵의 본질적 특징을 드러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