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모양으로 만든 휴대용 병으로 여행을 하거나 들에 나갈 때 물이나
술을 담아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병이다. 자라처럼 납작하게 만들
었으며, 바닥은 평저로 널찍하다. 물이 나오는 입구를 위로 도드라지게
하여 흔들려도 물이 쉽게 흐르지 않도록 했다. 대부분의 자라병에는 지승
으로 망을 만들고 끈을 멜 수 있도록 하여 휴대하기 편하게 만들었다.
자라병의 재료는 토기, 자기, 옹기 등 다양하다. 토기로 된 것은 간장을
넣는데 사용하고, 자기로 된 것에는 술을 넣었다. 특히 옹기로 만든 자라
병은 튼튼하면서도 물이 새지 않아서 여름의 직사광선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음식물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특성을 가진 우수한 용기로 휴대용
물병에 적합한 재질이라 할 수 있다. 몸통 일부를 편평하게 만든 편병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제작된 예가 남아 있으며, 몸통을 납작한 원형의 형태
로 만든 자라병은 주로 고려, 조선시대의 유물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