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모니터 속 망치의 움직임은 즉각적인 반응 장치를 통하여 현재 공간에 놓여 있는 TV모니터 자체의 움직임으로 전이됩니다. 이 작품은 모니터 안의 영상과 실제 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 지점(과거 현재라는 시공간의 경계 지점이기도 함)인 브라운 관 유리가 망치의 충격으로 가상으로 깨져 보이는 비디오 설치 작업입니다. 비디오 이미지인 망치가 브라운관을 칠 때마다 TV모니터 자체를 움직이게 하여 허상인 망치는 곧, 비디오 영상이 가지고 있는 평면의(2차원) 한계를 벗어나 입체적(3차원)인 실제 물체로 인식됩니다. 이러한 인식의 혼돈을 유도하여 가상과 실재, 과거 현재라는 이분적 시간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