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연은 몸으로 살아내는 것에 대해 작업한다. 마치 몸을 대하듯, 물질 하나를 오랜 기간 동안 뜯고 때리고 변형하면서 형태를 만든다. 그리고 동시에 파괴한다. 작가의 몸짓은 오브제의 물질과 맞물려 양과 힘, 무게, 마찰, 높이 등 물리적 현상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손에 닿으며 흐르는 발생하는 것들, 물질의 변형 또는 오브제의 정체가 바뀌는 현상 등 감각과 감정 사이에서 이해하는 물리적 세계의 가혹함과 엄격함, 소중함 등에 관해 이야기해 왔다. 최근에는 물질에 몸을 입히는 방식으로 만든 조각들을 선보이고 있다. 물질의 성질을 더해 만든 조각들은 표정과 모양을 가진다. 조각이 스스로 가질 수 있는 히스토리, 가변적인 시간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그녀의 조형에는 마치 다른 사람이나 서로의 삶 속에 이상한 생물로 등장하고 만나고 퇴장하는 해학의 순간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