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원(1921-1988)은 1940년대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의 수업기를 지나 1957년 신조형파(新造形派) 운동을 전개했다. 1960-1970년대에 변영원은 단순화된 기하학적인 점, 선, 면의 구성 작업을 통해 현대 과학의 우주론, 소립자, 시간에너지, 영적 의식구조 이론에 영향 받은 독자적인 "합존조형론(合存造形論)" 을 통해 예술 행위의 본질을 탐구하였다. <합존(合存)>(1965)은 그의 1960년대 이후 '합존조형론'을 반영한 작품으로 이전의 '신조형파' 시기의 선구성에서 원구성의 단계로, 합존 이론에 따라 원 속의 원, 원의 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의 '합존조형론'이란 모든 존재는 단일 개체가 아니며 이미 그 존재 내부와 외부에는 동질적이고, 이질적인 것이 상호 보완하며 복합체로서 합존한다는 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