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헤엄을 치는 물고기는 부, 풍요로움, 그리고 단합을 상징하는 것으로 동아시아 회화와 장식 미술에서 즐겨 쓰이는 문양이다. 작가는 6.25내란 후 1960년대에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이 작품을 제작해 줄 것을 위임받았는데 이때는 한국 정부가 시각 예술을 통하여 한국 민족의 통일에의 열망을 표현하고자 했던 시기이다. 물고기는 무리를 지어 이동하므로 한 무리의 물고기로 일체감을 통한 화합의 정신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물고기 무리가 유영하고 있는 수초(水草)의 표현은 솔잎수 자수법을 인용하여 물풀자수법을 시도한 것이다. 여러 형의 이음수로 각 풀의 넓이를 조정하여 깃털 같은 물풀의 움직임에 생동감을 더하였다. 작가가 직접 발수한 물풀자수법을 통해 수초의 사실적인 효과를 내었다. 윤기가 없는 polyester를 바탕천으로 하여 주 문양인 잉어의 무리를 돋보이게 하였다. Polyester culture는 60년대에 유행한 것으로 이 작품에서 그 시대성을 찾아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