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를 담아 보관하는 병으로 ‘촛단지’라고도 부른다. 크기가 매우 크고
양옆에 손잡이가 있으며 전면에 글자를 변형한 문양이 있고 굽은 없다.
촛병은 주로 옹기로 만든다. 이는 식초가 발효식품인 까닭에 외기(外氣)
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체로 몸체에 비해 주둥이가 좁고 길다.
또한 몸체의 좌우에 손잡이가 달려있어 운반을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있
다. 병의 몸체에 여러가지 무늬를 넣기도 하며, 글씨를 상형화하여 무늬
를 넣기도 한다. 옛 주부들은 초병을 부뚜막에 두어 술을 붓고 주부가
부엌을 드나들 때마다 정성어린 마음으로 ‘초야 초야 나와 살자 나와 살
자.’ 하면서 초병을 자주 흔들어주던 풍습이있었다. 이처럼 초병을 부뚜
막에 두고 자주 흔들어주던 풍습은 식초 발효를 위한 온도관리에 적합
한 장소인 동시에 병을 흔들어줌으로써 호기성인 초산균의 발육과 발효
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여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