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량은 시스템에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일상인이자 저마다의 성향을 갖고 있는 개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현실에서 느끼는 불화를 온라인이라는 풀리지 않는 저장고에 쌓아가는 현대인을 이야기 해왔다. 동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보여주는 소통 구조를 다룬 작품 <바이러스 오브 타임라인, 타임라인 오브 바이러스>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두에게 공개한 SNS 계정을 기반으로 작업했던 2014년의 작업을 확장시킨 것이다. 국적, 성별, 직장, 학교와 같이 인류가 쌓아온 역사적, 사회적 소속을 배제한 다수의 개인들이 구축한 타임라인*을 보며, 관람자는 게시물이 공유되고 확산되는 현장에서 새롭게 탄생할 또 다른 개인을 마주할 수 있다.
* 타임라인(Timeline): SNS(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유저 자신과 친구들의 글을 시간순으로 모아서 보여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