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경계에서 발생하는 질문들
안경수는 풍경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불안한 심리적 태도와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거주지 주변을 끊임 없이 돌아다니며 공터를 찾고, 그 곳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찾아가 장소와의 관계를 시작한다. 공터의 주변은 매우 정교하고 엄밀한 통제 속에 있다. 공터는 이러한 풍경들로부터 방치되어 있지만, 소외되어 있지는 않다. 안경수는 풍경으로써 불분명한 정체와 어떤 질서로부터 방치되어 불안정한 장소를 캔버스에 담아, 다시 원 래의 장소에 가서 불안정하게 고정시켜 촬영을 함으로써 그림을 대상의 장소로 환속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는 그림과 주변 풍경의 관계 형성 시도의 일환이며, 작품의 서사적 구조나 회화적 표현을 넘어 ‘징후’ 포 착 가능성에 대한 안경수의 연구 과정 중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