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선은 금사(金絲)라는 소재에 주목하였다. 금사는 금판을 얇게 펴 가늘게 자르는 편금사가 있고 실위에 얇은 금판을 돌돌 말아 만든 연금사가 있다. 금사는 굵어서 천을 뚫고 바느질하거나 수놓기가 어려워 천위에 금사를 놓고 형태를 잡은 뒤 다른 실로 징거서 고정시키는 금사징금의 기법을 사용한다. 대개 붉은 실로 금사징금을 한다. 백수문포(百壽文袍)는 나이가 있는 여성용 겉옷으로 검은색 공단에 장수를 염원하는 목숨 수(壽)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금사징금한 옷이다. 민병선은 백수문포에 나타난 단단한 빛 같은 색감을 금색의 메탈사와 광택이 있는 레이온 및 실크사 등의 실을 사용하여 삶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였으며 중앙의 붉은 색감을 통해 강렬하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