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맞은 편 연못은 오랫동안 경주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랑받았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에 시인, 묵객은 이곳에 기러기와 물오리가 노니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안압지雁鴨池’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기록에 따르면 이 연못은 신라 문무왕文武王이 만들었다 하며 주변의 밭 사이로 주춧돌과 섬돌이 남아 오래 전 이곳에 건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1974년 연못을 새로 단장하고자 준설하던 도중 문화재가 발견되었고, 1975년 발굴 결과 건물터 26곳, 담장터 8곳, 인수시설과 배수시설, 석축 등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기록을 입증이라도 하듯 이곳에서는 신라의 왕실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3만 3천여 점의 문화재가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