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간은 나무를 깎아 만든 막대나 판에 글을 쓴 것을 말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비단과 함께 대표 적인 서사 재료였으나, 종이가 등장한 이후 서사연습용, 물건의 꼬리표 등 용도가 점차 한정되었다. 신라의 목간은 지금까지 월성해자, 황남동 376번지, 국립경주박물관 부지 등 경주는 물론, 함 안성산 산성, 하남 이성산성, 김해 봉황동, 창녕 화왕산성 등에서 발견된 바 있다. 월지에서 발견 된 목간은 신라목간 가운데 처음 발견된 것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월지 출토 목간은 길이가 9~23cm, 두께가 0.5~1.5cm이다. 이 가운데는 위, 아래로 양쪽에 홈을 내거나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이 있는데, 이 홈은 끈을 묶어 다른 물건에 걸거나 매달아 놓고자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상태가 깨끗하고 묵서墨書의 흔적이 전혀 없는 것이나, 두께가 일정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일본 헤이조큐平城宮 유적에서 출토된 목간 2만여 점 가운데 70%가 재사용한 것임을 볼 때, 이 역시 다시 쓰기 위해 준비해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물건의 내역이나 간단한 메모 등이며, 글씨는 해서楷書와 행서行書로 먹으로 쓰거나 음각으로 새겼다. 이 가운데에는 관부명인 “洗宅세택”, 관등 명인 ”韓舍한사” 등이 있다. 또한, “天寶천보(742~756)”, “寶應보응(762~763)” 등 중국 연호를 기록한 목간이 발견된 것을 고려할 때, 대부분 8세기 중엽인 경덕왕景德王대에 작성한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