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尊)은 신에게 술을 바치는 헌작(獻爵) 절차에 쓰이는 술을 담는 항아리이다. 종묘 제향에는 소와 코끼리 형상을 본 뜬 희준과 상준, 양과 음의 모양을 형상화한 착준과 호준 네 가지 종류가 쓰인다.
착준은 가을과 겨울 제사에 호준과 함께 헌작(獻爵)을 위한 술을 담아 준소상에 올린 제기이다. '착(著)’은 양(陽)이 내려와 땅에 붙는 것을 형상한다. 착준의 양 어깨에는 양기(陽氣)를 상징하는 동물의 머리 모양 장식을 부착하였으며, 착준에 새겨진 각종 기하학 무늬는 양기가 퍼진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