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부마(駙馬)의 귀주머니에 자수를 놓을 때 사용하던 종이본이다. 기름을 먹인 사각형 종이에 불로초를 함께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학 한 쌍과 그 아래로 파도와 바위가 묵선으로 그려져 있다. 파도와 바위에는 불로초 · 산호(珊瑚) 등의 보문(寶紋)이 함께 표현되어 있다. 뒷면에 '뎡유 길녜 시 부마자가 학줌치슈초'라는 묵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정유년에 왕녀가 길례를 치를 때 부마가 사용한 학문양 주머니를 위해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