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1월 30일 서화가 김용진이 덕혜옹주의 귀국을 반가워하며 주일특파원 기자 김을한에게 보낸 편지이다. 김용진(金容鎭, 1878~1968)은 조선 말 세도가였던 안동 김씨 출신으로, 영의정을 지낸 김병국(金炳國, 1825-1905)의 양손자이다. 1905년 무렵 지방 관직을 떠난 뒤부터 서화에만 전념하였으며, 주로 묵죽화 및 관념산수 등 전통적인 문인화에 열중하였다. 1949년부터 대한민국미술 전람회[약칭 국전(國展)] 서예부 심사위원과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한국 근대미술에서 전통문인화의 마지막 맥을 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제 막 편지를 받으니, 추운 날씨에
여행 중의 건강이 평안하시다니 몹시
위로가 되었소. 전하[영친왕]의 환후가
약간 차도가 있어서 몹시 기쁘지만,
곧장 회복되기만 바랄 뿐이오.
전하께서 고국에 돌아오실 날짜는
언제쯤이 될 듯 합니까?
덕혜옹주께서 이번에 고국에 돌아오신
행차는 과연 천우신조라 할 만하니,
기쁨이 한량이 없소.
이번 일은 그대가 큰 힘을 써주었소.
모든 것은 훗날 만났을 때 감사인사를
할 계획이오. 이만 줄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