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쓴 어찰(御札)을 모아놓은 첩이다. 편지의 수신자는 정조의 후궁 유빈(綏嬪)박씨의 아버지인 박준원(朴準源)과 그 아들 박종보(朴宗輔), 박종경(朴宗慶) 등이다. 피봉에는 여신(汝臣), 주원(廚院), 낙동(駱洞), 보은(報恩), 은아(恩衙) 등의 수신처가 적혀 있다. '여신'은 박종보의 자(字)이며 사옹원(司饔院)을 가리키는 말인 '주원' 역시 사옹원 주부를 지냈던 박종보를 가리킨다. '낙동'은 유빈 박씨와의 가례(嘉禮) 이후 정조가 장인인 박준원에게 내려준 집으로, 박종보는 이 집에서 부친 박준원을 모시고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보은', '은아'는 박준원이 1788년부터 1790년까지 현감으로 재직한 보은(報恩) 관아(官衙)를 지칭한다. 이 편지는 어찰첩 상권 1면으로 정조가 박종보에게 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