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돈 또는 사이다는 레바논 남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도시로, 레바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시돈은 아랍어로 "수산업"을 뜻한다.
시돈은 티레에서 북쪽으로 약 4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베이루트에서 남쪽으로 약 4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인구는 약 20만 명이며 수니파 무슬림이 인구의 80%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시아파 무슬림과 동방 가톨릭교회 신자, 마론파 신자가 거주하고 있다.
레바논 내전 때에는 수도 베이루트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군의 공격에 노출되어 도시는 폐허가 되었다. 내전 종결 후 급속히 부흥하여 베이루트, 트리폴리와 함께 사이다 국제경기장을 대회장으로 2000년 AFC 아시안컵을 개최하였고, 그 이름이 알려졌다. 총리를 지낸 라피크 하리리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페니키아의 주요 도시 국가 시돈으로 번영하였으며, 유적도 발굴되고 있다. 기원전 5세기에 페니키아인들이 세운 에슈문 신전 유적이있다. 이 유적의 띠 모양 조각에는 술에 취한 남자들의 모습, 얇은 옷을 입은 신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으며, 페니키아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석관과 다른 왕의 석관에 있는 조각은 모두 시돈에서 발견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