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소장품 특별전 «가변하는 소장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가운데 무형의 상태와 비물질로 이루어져 다양한 조건과 가변적 특징을 보여주는 동시대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가변하는’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모양이나 성질이 바뀌거나 달라질 수 있는 상태를 뜻하는데, 현대미술에서는 일반적인 회화나 조각과 달리 정확하게 크기를 잴 수 없는 작품의 경우 작품의 크기를 ‘가변크기’ 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또한 여러 구성 요소와 오브제로 이루어진 설치 작품을 전시장의 크기나 조건에 맞춰 다양한 형태나 구성으로 설치하는 경우, 작품을 설명하는 명제표에 ‘가변설치’ 라고 기재한다. 이번 전시는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듯 느껴지는 가변적인 현대미술의 특징과 영구소장되는 미술관 소장품이라는 특별한 조건을 조합하여 작가의 손을 떠나 미술관에 남겨진 작품 이면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전시는 ‘가변하는 관계’, ‘가변하는 크기’, ‘가변하는 장소’ 3개의 주제와 함께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향기나 소리, 기억, 관계같은 비물질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 작가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과학, 기술, 협업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 다른 시간대, 다른 장소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새로운 장소와 맥락으로 재현되는 과정처럼 계속해서 변화하고 새롭게 해석되는 ‘가변적’ 속성을 살펴본다. 또한, 작품 소장과 함께 작가가 남긴 다양한 구술 자료, 인터뷰, 설치 매뉴얼 등 일반적인 전시에서는 쉽게 공개되지 않는 자료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평소에 어렵게 느껴지는 현대미술 감상에서 우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거나 남겨지지 않는 요소들, 사라지는 작업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혹은 굳이 묻지 않아도 되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해답을 찾아보길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