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중앙에 《비밀집회》 성자류(聖者流)의 아촉금강(阿閦金剛) 삼십이존(三十二尊) 만다라를 크게 그리고 왼쪽 위에 문수, 오른쪽 위에 지금강(持金剛), 왼쪽 아래에 범선(梵仙)의 모습을 한 마하칼라, 오른쪽 아래에 굴기괸뽀를 배치한 작품이다. 《비밀집회》 성자류의 아촉금강 삼십이존 만다라는 후기밀교를 대표하는 밀교성전인 《비밀집회탄트라》를 기초로 한 만다라이다. 이 만다라는 특히 티베트불교 겔룩파에서 중시한다.
각 부분의 디자인은 14-15세기의 양식을 나타내며, 하부의 호법존의 선택으로 보아 싸꺄파 계통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일부 안료가 박락․퇴색되어 있어 아쉽지만, 화정박물관 소장품 중에서도 손꼽히는 매우 오래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