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암 강세황은 사군자 그림에 있어서도 선구적인 위치에 있었다. 이 작품은 그의 화첩 속에 담긴 국화 그림인데, 국화 그림은 표암의 생애 중후기에 걸쳐 보인다. 대각선에 기본을 둔 구도가 공통적으로 보이며, 화보식의 갸름한 잎이 일정하고 동글납작하게 보이는 꽃송이를 중심으로 측면, 뒷면, 봉오리 등 여러 형태를 고루 나타내고 있다. 중기에는 꽃송이에 노랑을 주로 하고, 분홍 등 채색을 한 것이 특색이며 후기에는 수묵만으로 그렸다. 이 작품은 1784년에 제작된 것으로 그의 후기 국화 그림의 특징을 보이며, 국화 줄기에 표현된 잎들은 몰골법으로 잎맥을 소략하게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