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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시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1548년 10월 16일(the lunar calendar)

화정박물관

화정박물관
서울, 대한민국

이황은 조선 중기의 관료이자 성리학자이다. 자는 계호(季浩)·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도수(陶叟)·퇴도(退陶)·청량산인(淸凉山人), 본관은 진성(眞城)이다. 성리학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켰으며 학봉 김성일(鶴峰 金誠一, 1538-1593)․서애 유성룡(西厓 柳成龍, 1542-1607) 등의 제자들이 그의 학맥을 계승하였다. 이 시는 1548년 퇴계가 단양군수로 있던 시절, 바로 위의 형 이징(李澄)과 함께 도담(島潭)에서부터 강을 따라 애담(靄潭)까지 유람하며 지은 칠언시이다. 그의 형 온계 이해(溫溪 李瀣, 1496-1550)가 이 시를 차운하여 지은 시와 함께 《온계일고(溫溪逸稿)》에 남아 전한다. 그의 기록을 참고하면 이징과 이황 형제가 유람을 한 것은 그해 4월이며, 이듬해 4월 충청감사로서 같은 곳을 유람하며 동생의 시에 차운한 것을 알 수 있다. 바탕의 중심에 세로선이 확연한 것으로 미루어 첩(帖)의 형태로 전해지다가, 어느 시점에 축의 형태로 개장(改莊)된 것으로 보인다. 시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陪景淸兄 重游島潭 沿流而下 至靄潭

太守曾聞歸興催 如何重向此間回
溪山宿債應難負 故作淸遊得得來

縹緲仙洲好放船 無端風起浪如山
須臾覺得神靈許 滿目凝寒碧玉瀾

三島回環興未闌 飄然一葉下蒼灣
怳如出自桃源路 佳處無忘指點看

錦繡山前弄碧波 紅妝一隊奈愁何
岸邊不用如椽燭 待看東峯湧月華

戊申 十月 旣望 滉

<경청(景淸) 형님을 모시고 다시 도담(島潭)에서 노닐다가 물길을 따라 내려가서 애담(靄潭)에 이르다>

태수가 돌아갈 생각 재촉했다고 일찍이 들었거늘
어찌하여 다시금 이곳에 돌아왔나
산과 시내를 벗 삼자던 약속 응당 저버리기 어려워서
일부러 산뜻한 유람하러 다시 찾아 온 거라네.

아득한 신선 섬은 배 띄우기 참 좋은데
무단히 바람 일어 물결이 산과 같아
순식간에 신의 영험함을 깨달았으니
눈에 가득 한기 어리고 벽옥 같은 물결 이네.

세 개 섬을 빙 돌아도 흥은 아직 안 끝나서
출렁출렁 일엽편주로 푸른 물굽이 내려가는데
황홀하게 도원경 길에서 나온듯하여
아름다운 곳 잊지 못해 가리키며 바라보네.

금수산 앞에서 푸른 물결 희롱하니
고운 화장 아가씨들 수심을 어찌하랴
강 언덕에 큰 촛불 켤 필요가 없어라
동쪽 산봉에 달빛이 떠오르기 기다리니.

무신년(1548) 10월 16일에 이황(李滉) 지음

간략히 보기자세히 알아보기
  • 제목: 유람시
  • 제작자: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
  • 제작연도: 1548년 10월 16일(the lunar calendar)
  • 크기: 30.0×49.0
  • 주제 키워드: 유람
  • 권리: 화정박물관
  • 재료: 종이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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