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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0대 슈퍼맘

윤상희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충청북도, 청주시, 대한민국

윤상희의 <나는 30대 슈퍼맘>은 현대사회 속 약자들, 억압받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사회 현상 중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처럼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성적 폭력과 그들의 불안,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본 작품은 여성이 가고 싶은 곳, 비밀을 간직하고 싶은, 바로 그 곳이다. 작품의 형태를 통해 여성의 삶을 그려내고 이는 동시에 그녀들의 마음을 보듬고 치유해주는 공간이 된다. 작가는 사회 제도와 외부의 규제보다 스스로 만들어낸 억압과 성장과정, 트라우마가 자신이 가진 불안의 주요한 원인이라 판단한다. 그렇기에 그는 이를 해소하는데 있어 내면에 숨은 자아 찾기란 숙명(宿命)과도 같다고 말한다. 예술작품을 제작하는 행위를 통해 폭력적 성향이나 비이성적 행동을 치료하는 과정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카타르시스의 표출’이라고 정의했고,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를 ‘승화(昇華)의 과정’이라 언급하였다. 작가는 본 작품을 통해 공예(工藝)로운 삶을 산다는 것이 단지 사물을 만들고 소유하는 것만이 아닌 사물과의 정신적 교감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교감할 수 잇는 또 다른 치유(治癒)방안임을 제시한다. “나는 왜 팔이 두 개 밖에 없을까. 나는 늘 팔이 부족하다.
그래서 등에 메고, 목에 걸고, 허리에 차고, 양 손에 든다. 좋은 딸과 좋은 엄마와 좋은 아내와 좋은 선생, 좋은 ‘나’로 산다는 것은 괴롭고 힘겹고 처절하다. 포켓 속에서 튀어 나온 몬스터처럼 나는 변해간다. 현대를 살아가는 나는 포켓몬. 필요한 장소와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인간 포켓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의 머리카락은 갈래갈래 뱀으로 꿈틀거린다. 나의 팔도 마치 꿈틀거리는 뱀처럼 어지러이 움직인다. 맞춤형 진화를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것처럼 나는 슈퍼맘이 되기 위해 꿈틀거린다. 나도 때론 다 놓아버리고 싶다. 정상적인 팔, 두 개의 팔 만으로 살아가고 싶다.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다시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한계치를 넘어선 무거운 짐을 양팔에 들고 21세기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대 는 ‘나’는 불안정한 존재이다. 오늘도 나는 여전히 불안하다. <나>시리즈는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 있는 한 개체로서의 여성 들, 나의 모습을 대변한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그 속에서 존재가치를 찾는다. 인간은 절대적 가치를 가지지 않고 가정, 직장, 사회 등 수많은 관계 속에 서 상대적 가치를 추구한다. 여러 방향으로 뻗어있는 나의 팔들은 이러한 상대적 가치를 지향하는 심리적 표출이다. ‘나’는 강한 여자이지만 그 속에는 나약한 여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나는 30대 슈퍼맘>은 나의 30대, 이 시대를 살아가는 30대 여성들의 모습을 닮고 있다. 일과 육아, 나보다 중요해져 버린 가족으로 상실한 자아, 변해가는 신체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는 30대 슈퍼맘>은 바쁘고 버거운 30대를 살아가는 현대여성을 표현했다. 3D프린터로 형태를 제작했으며 옻칠로 표면을 마감했다. 지치고 화나고 불안한 30대 여성의 심리를 빨간 팔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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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나는 30대 슈퍼맘
  • 제작자: 윤상희
청주공예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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