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초여름, 일본 교토 우지(宇治)강의 아마가세(天ケ瀬) 구름다리 위에서 윤동주와 도시샤대학 학생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사진에 함께 찍힌 키타지마 마리코(北島 萬里子)와 모리타 하루(森田ハル)는 이 평화로운 소풍이 윤동주의 송별회를 위한 것이었다고 기억한다. 당시 태평양전쟁이 격화되면서 전시체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조선인 유학생 윤동주는 고향 용정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이 사진을 찍고 얼마 지나지 않은 7월 14일, 윤동주는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