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청: "우리 전통배자의 형태에서 얻은 첫 느낌은 감싸 안음으로 인해 생기는 따뜻함과 정서적 안정감이었다. 배자를 대하고 착용하면서 마치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안아주는 느낌이 들었고 그 느낌은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또한 그 따스함은 배자가 존재하는 가장 일차원적인 의미의 보온성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하여 전통적인 형태의 의미를 해석하며 디자인을 전개하게 되었다.
이렇듯 ‘안아주다-Hug 시리즈’ 는 사람과 사람과의 교감에서 생겨나는 그 따스함을 느낀다는 컨셉으로 제작되었고, 이는 단순히 안아주는 행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너그러움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교감을 표현함에 있어, 한국적인 모티브와 서양 복식을 혼합하여 한 벌의 착용으로 두 벌을 레이어링한 것과 같은 실용성과 웨어러블(wearable)한 느낌을 표현하였으며, 소재는 코튼, 울, 니트를 함께 사용하였다. 칼라는 화이트, 아이보리와 브라운 등 절제된 색감의 사용으로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