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는 전에 없던 것들을 창조해내기도 한다. 간소화된 제사 문화는 특정 공간을 향해 있기도 하지만 정착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혹은 여행으로 점철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이건민 작가의 작품은 엄숙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품는다. 휴대 시 제기들이 박스 안에서 뒹구는 소음을 축소시키고자 퍼즐 같은 입체적 형상을 고려하고 내용물과 케이스의 유기적인 조합을 위해 조형적 속성을 곡선으로 담은 것이 특색 있다. 음각 반구 구조는 곡선을 조화롭게 이어주고 양각 구조와 상호작용하여 새로운 고정방식을 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