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이 직접 짓고 쓴 계성사(啓聖祠)라는 제목의 어제시(御製詩)이다. 숙종은 영조와 정조 대의 문예부흥의 기반을 마련한 임금으로 서화를 즐겼으며, 역대 임금의 시문집인 <<열성어제>>에 남겨진 숙종의 시문만해도 9백여편에 달한다. 계성사는 중국의 5성(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의 아버지들의 위패를 모시기 위한 사당인데, 조선에서는 1701년 4월에 완공되었다. 이 시는 계성사의 완성을 기다리며 유교 국가의 예법이 완성되어 가는 기대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숙종은 이 시를 지어서 해창도위 오태주에게 주었고, 그는 임금에게 화답시를 지어 올렸다.
卜基新建祠 터 잡아 새로 사당을 세워
思樂泮宮裏 반궁 안에서 사락(思樂)을 연주하리
日永方趨功 해가 길어 바야흐로 준공을 서두르니
禮成正在邇 예법 완성할 일 바로 가까워졌네
豈徒遵漢模 어찌 부질없이 한나라 법도 따르랴
良欲奉明旨 참으로 명나라의 뜻을 받들고자 하네
從此可倫全 이로부터 윤리가 온전해질 수 있으니
春秋同祭司 춘추로 함께 제사 지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