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년(선조 35)에 박의훤이 자신의 7명의 자식에게 재산을 상속하고자 작성한 문서이다. 첫 줄에서 생존자식 2남 3녀와 죽은 자식 3형제에게 분재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는 생존 자식 5남매와 죽은 두 아들에게 분재를 하고 있어 상속 대상자에 1명의 오차가 있다. 이 분재기는 다른 분재기와는 달리 그의 가정생활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그가 현재까지 5명의 처妻와 혼인한 적이 있고, 그 사이에 8명의 자식을 두었다는 점, 그리고 분재기상에 그 다섯 명의 처를 만나게 된 배경과 헤어지게 된 이유, 그리고 그 후 그의 전처들의 남성 편력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런 기록으로 그는 각 처가 낳은 자식들에 대해 노비 7구, 논 172마지기, 밭 51마지기의 재산을 차별을 두어 상속을 하고 있다. 박의훤은 자신을 병부病父라고만 쓰고 있고 직역을 기재하지 않았으며, 처의 경우 은화銀花, 진대進代, 몽지夢之, 가질금加叱今, 여배女陪 등 이름을 모두 밝히고 있어 양반이나 중인이 아니라 경제력을 가진 양인 신분이거나, 관문을 출입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하급 이서吏胥였을 가능성이 있다. 분재기에 수정한 글자가 있는 경우 그 뒷면에 필집자가 수결을 하여 정확성을 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