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시간을 기억하다, 우리 주변에 무수히 마주치는 돌들은 누군가에겐 기억의 저장고, 누군가에겐 하나의 징표, 어떤 이에겐 간절히 바라는 소망이며 때로는 위험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이와같이 돌은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따라 움직이고 변화하는 존재다. 돌은 무수히 쌓이고 깎이는 반복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응축한다. 개개인들의 순간들로 응축된 존재이기도 하다. 지나가는 시간을 기억하다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로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지니고 있는 시간, 혹은 이미와 아직 사이의 시간을 통해 자신과 공존한다는 의미로 풀어나가려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