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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장

김준수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충청북도, 청주시, 대한민국

김준수의 <slice of life>는 가죽이 지닌 ‘생명’의 의미에 영감을 받아 시작된 작품이다. 그는 손에 의해 생산되는 과정을 공예의 핵심가치로 여기며 이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표현을 모색하였다. 작품에 사용된 가죽은 식물의 줄기와 나무껍질 등에서 얻은 탄닌으로 가공된 식물성 무두질 가죽이다. 이 가죽의 생산 공정은 화학재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느리지만 자연 친화적이다. 결과적으로 가죽이 동물의 피부로 존재할 때처럼환경에 더욱 영향을 받기 쉬운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볕에 잘 그을리고 마찰에 상처가 남고, 문지르면 윤이 난다. 이렇게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순응하며 변화하는 매체의 특성을 통해 작가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이 가죽을 얇은 선으로 자르고 말아 붙여 원형을 구축하고 추가적인 선들을 연속적으로 덧붙여 벽으로 쌓아 올린 뒤 표면에 옻칠을 하여 마감한다. 기존의 가죽이 가진 태(態)는 해체, 분해되고 다시 재조합되어 무언가를 담고 보호하는 기(器)의 형태를 갖추었다. 2-4mm의 얇은 가죽 선들이 느리지만 꾸준하게 쌓여가면서 생장하는 과정은 계절을 반복하고 견디며 수백 년을 성장하는 나무의 나이테를 닮았다. 생명력을 전달하는 동물성의 재료는 작가의 손에 의한 노동과 시간을 거쳐 공간을 채우는 식물적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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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생장
  • 제작자: 김준수
청주공예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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